스포츠일반
한국 국가대표 전지희 남편, 충격적 성폭행 혐의... 10년 출전 정지 선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ITTF는 쉬 커가 반 성희롱 정책 및 절차를 심각하게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현역 시절 세계 랭킹 129위까지 오른 쉬 커는 이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사실을 심각하게 왜곡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ITTF의 조사 문서에 따르면 사건은 2021년 1월 1일 새벽에 발생했다. 쉬 커는 훈련 캠프에 참여한 4명의 선수들을 자신의 호텔 방으로 초대해 새해 축하 명목으로 술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한국과 홍콩 탁구팀 소속 선수들도 포함되어 있었다.
피해를 입은 여성 선수는 다른 선수들이 방을 떠날 때 함께 나가고 싶었으나, 쉬 커의 지속적인 설득으로 더 머물렀다고 진술했다. 이후 피해 여성이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을 때, 쉬 커는 위챗으로 그녀의 방 번호를 물으며 직접 대화하고 싶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피해 여성은 방 번호를 알려주면서도 피곤하다는 메시지를 여러 차례 보냈지만, ITTF에 따르면 쉬 커는 새벽 3시 30분 이후 그녀의 방문을 두드리고 강제로 들어가 성폭행을 저질렀다고 한다.

ITTF의 출전 금지령은 2023년 12월 17일에 발효됐으나, 올해 3월 6일에야 공식적으로 발표됐다. 쉬 커는 3월 9일 반박 성명을 통해 "미국 탁구 선수가 코치를 맡아달라고 요청했고, 해당 선수의 방에서 대화를 나눴지만 1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쉬 커의 대변인은 "이번 판결은 사실에 대한 심각한 왜곡"이라며 "물리적 증거나 경찰 기록도 없이 피해자의 일방적 진술만 있을 뿐"이라고 항변했다.
이에 대해 ITTF는 "심리 위원회가 쉬 커를 심리 절차에 참여시키려 여러 차례 시도했으나, 그가 모든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고 심리에도 불참했다"며 "자신을 변호하기 위한 어떠한 자료도 공식적으로 제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쉬 커가 현 부인인 전지희 선수를 과거에 지도한 적이 있다는 사실이다. ITTF 조사에 따르면 사건 당일 쉬 커의 방에 있던 선수 중 한 명은 그가 지도하던 선수였는데, 이 선수가 전지희 선수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전지희 선수는 중국에서 한국으로 귀화해 10년 이상 한국 탁구 국가대표로 활약한 인물이다. 그녀와 쉬 커의 관계, 그리고 이번 사건이 두 사람의 관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사건은 스포츠계 내 성폭력 문제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일깨우는 계기가 되고 있으며, ITTF의 엄중한 처벌은 스포츠계 내 성범죄에 대한 무관용 원칙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으로는 쉬 커의 강력한 반박과 증거 부족 주장으로 인해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