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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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위의 치정극... 일본 여자골프 '트리플 불륜' 스캔들

 일본여자프로골프협회(JLPGA)가 지난 3월 폭로된 충격적인 불륜 스캔들에 대한 공식 징계를 20일 발표했다. 협회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3월 5일 주간문춘에 최초 보도된 사건에 대한 징계위원회 및 이사회 결정 내용을 공개했다.

 

이번 스캔들의 중심에는 가와사키 하루카(22), 아베 미유(24), 고바야시 유메카(21) 등 3명의 여성 골퍼와 기혼 남성 캐디 쿠리나가 료, 그리고 후쿠모토 카요 JLPGA 이사가 연루되어 있었다. 주간문춘의 최초 보도에 따르면, 결혼한 남자 캐디가 세 명의 젊은 여자 프로골퍼와 불륜 관계를 맺고 있었으며, 특히 이 캐디는 2023년에 결혼하고 같은 해에 첫 아이가 태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불륜을 저질러 왔다고 한다.

 

JLPGA는 이번 사건에 연루된 3명의 여자 프로골퍼들에게 '신인 세미나(1일 차~3일 차) 의무 수강 명령'과 '엄중 주의' 조치를 내렸다. 협회는 "투어 출장 자격을 가지는 사람끼리의 분쟁은 협회 질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면서도 "선수들이 진지하게 반성하고 있으며, 투어 초반 경기에 결장했고, 스폰서 계약에 불이익을 받는 등 이미 사회적 제재를 받고 있는 점, 그리고 선수들의 어린 나이 등 여러 사정을 고려했다"고 비교적 가벼운 처벌의 이유를 설명했다.

 

반면, 불륜의 중심에 선 남자 캐디 쿠리나가 료에게는 훨씬 강력한 처벌이 내려졌다. JLPGA는 그에게 9년 동안 협회 투어 경기 또는 협회와 관련된 모든 행사가 열리는 장소에 대한 출입 금지 조치를 내렸다. 협회는 "협회 질서에 미치는 영향이 컸다"며 "협회 회원의 배우자이지만, 협회 소속의 젊은 회원들과 적극적으로 교류하다가 문제를 야기한 점, 참작되어야 할 특별한 사정이 없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스캔들 과정에서 남자 캐디의 아내인 프로골퍼에게 "당신 남편과 불륜 행위를 한 선수들은 다 우승하는 것 같다"는 등의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고 알려진 후쿠모토 이사에 대해서도 견책 처분을 내렸다. JLPGA는 "협회의 명예와 신용, 질서에 미치는 영향이 컸다"며 "의도적으로 협회 명예를 훼손하려 하지 않았더라도, 협회 이사로서 책임 있는 행동을 해야 한다는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밝혔다.

 

JLPGA는 이번 사태의 재발 방지를 위해 소속 선수를 비롯해 캐디 및 협회 소속 직원과 이사들에 대한 정기적인 불만 접수 시스템을 강화하고 리스크 관리에 대한 조치를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JLPGA 토너먼트와 관련된 고민 상담 및 지원 체계를 마련하고, 상담 창구와 심리적 케어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계획도 함께 발표했다.

 

이번 불륜 스캔들이 최초 보도된 후, 고바야시 히로미 JLPGA 회장은 처음에는 "사생활 문제이기 때문에 협회 차원에서 특별히 관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으나, "상황을 파악한 뒤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조사와 조치를 취하겠다"고 덧붙인 바 있다. 약 2개월의 조사 기간을 거쳐 최종 결정을 내리게 되었으며, 특히 남자 캐디에 대한 9년간의 출입 금지라는 강력한 제재를 통해 협회는 이번 사태를 엄중히 다루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었다.

 

이번 사건은 일본 골프계에 큰 충격을 주었으며, 프로 스포츠 선수들의 윤리 의식과 사생활 문제가 경기력과 협회 운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논의를 불러일으켰다. JLPGA의 이번 조치가 향후 유사 사건의 재발 방지에 얼마나 효과적일지 주목된다.